이르면 오는 17일부터 KB국민·NH농협·롯데카드의 영업이 정지된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3일이나 4일쯤 고객정보를 유출한 3개 카드사에 ‘3개월 영업정지’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고지기간 열흘과 주말을 고려하면 17일쯤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갈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카드사의 영업정지는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들 3개 카드사는 3개월 동안 신규 가입과 대출업무가 전면 중단된다. 카드슈랑스(신용카드사가 보험사와 제휴해 판매하는 보험상품)와 여행업 등 부대업무도 금지된다. 다만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업무는 그대로 이어진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수차례 강조했듯 최고 수위의 징계가 이미 정해진 상황”이라며 “사안이 워낙 크고 민감해서 징계 시점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이 이날 정보유출과 관련,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과 임원 2명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임직원 징계도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이들 카드사는 사실상 고사상태에 버금가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말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카드결제 수수료 수익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부대업무 신규 수익을 3개월이나 낼 수 없게 된 탓이다. 게다가 기존 회원들의 해지와 탈회는 그칠 줄 모른다. 금감원에 따르면 카드 해지·탈회는 설 연휴까지 이어지며 지난 1일 기준 312만3000건에 달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연 첫 정례 ‘주말 정책현안 회의’에서 정보유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검찰과 경찰의 무기한 집중단속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