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항마는 나요 나!…정몽준·김황식 앞다퉈 출사표 의지 불태워

박원순 대항마는 나요 나!…정몽준·김황식 앞다퉈 출사표 의지 불태워

기사승인 2014-02-03 20:19:00


[쿠키 정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앞다퉈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3일 6·4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 "이번 주 안에 (새누리당에서 출마문제로) 연락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김 전 총리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출마 문제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연락이 없지만 짐작은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까지 미국에 체류하다 설 연휴를 국내에서 보냈으며 4월 중순까지 미국에 머물며 개인적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는 11∼12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 전 총리는 "(당의) 요청이 오면 그때까지 고려해 답을 할 것"이라면서 "아직 연락을 받은 게 없으니 지금은 더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으로) 출국하는 공항에서도 취재진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가 1987년 대통령직선제 이후 재임 기간이 가장 길었던 총리로서 풍부한 행정 경험과 안정적 국정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점 등을 거론하며 현직인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의 유력 대항마로 꼽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도 6·4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 당의 견해를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늦기 전에 필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제가 6년 전 저를 20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울산을 떠나 서울로 올 때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동작은 저의 정치적 고향인데 저를 지역에서 많이 도와주시는 분들과 서울 시민, 우리 당의 동료와 상의한 뒤 너무 늦기 전에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지금 거의 30년에 가까운 정치생활을 하면서 정치 탁류에 몸을 던지는 것을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은 없다"면서 "제가 할 일이 있다고 주변에서 말씀해주시면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결심에 장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애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서울시민이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 조사 인지도나 지지도에서 선두권에 포함된 정 의원이 '서울시민의 뜻'을 거듭 강조함에 따라 출마 쪽으로 결심을 거의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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