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남편 닮아 싫었다” 5살 첫째 아들 폭행하고 굶긴 40대 母

“미운 남편 닮아 싫었다” 5살 첫째 아들 폭행하고 굶긴 40대 母

기사승인 2014-02-05 21:07:00
[쿠키 사회] 남편과 닮았다는 이유로 5세 아들을 굶기고 폭행하는 등 학대한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아들을 폭행하고 음식을 주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A씨(40·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초부터 최근까지 아들 B군(5)의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하고 밥을 주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A군은 심각한 영양실조 외에도 외부 충격에 의한 뇌손상이 의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쌍둥이 아들 중 둘째 아들은 제대로 보육하고 첫째 아들인 B군만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가 황당했는데 B군이 경제적인 문제로 불화를 겪고 있는 남편과 닮았다는 것이었다. A씨는 경찰에서 “첫째 아들의 성격과 외모가 미워하는 남편과 닮아 싫었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A씨는 둘째 아들은 어린이집에 보내고 B군은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을 실패한 남편 C씨(40)는 지난해 8월 집을 나가 지방에서 막노동 현장을 전전했다. 6개월 만에 집에 돌아 온 C씨는 B군의 몸 상태를 보고 지난 3일 병원에 데려갔다. 학대를 의심한 담당 의사가 아동보호기관에 알렸고 아동보호기관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 아버지가 선처를 호소하고 있고 A씨가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불구속 입건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A씨는 산후우울증 등의 치료를 받기 위해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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