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50초에 박근혜 워딩만’ 기자서 대변인 변신 민경욱의 첫 브리핑은?

‘딱 50초에 박근혜 워딩만’ 기자서 대변인 변신 민경욱의 첫 브리핑은?

기사승인 2014-02-06 11:36:01

[쿠키 정치] KBS 동료 기자 선후배로부터 “참담하고 부끄럽다”는 평을 듣고 청와대로 옮긴 민경욱 대변인이 6일 오전 기자들을 상대로 첫 공식 브리핑을 했다. 원고를 읽는데 걸린 시간은 50초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제외하고는 딱 한 문장이 추가됐다.

민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첫 번째 브리핑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어제 남북적십자 실무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합의된 것에 대해 늦게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시면서 “이번에는 꼭 상봉행사가 이루어져서 60주년을 기다려오신 흩어진 가족들이 더 이상 가슴 아프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따옴표 안 박 대통령의 말을 제외하고는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고 하시면서’ ‘고 하셨습니다’만 덧붙여졌다.

민 대변인은 다음 문장에서도 “그리고 “가슴 조이며 기다려온 이산가족들을 위해 합의된 일정이 잘 이루어지도록 실무진들이 잘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하셨습니다”라고 했다.

세 번째 문장도 대통령의 워딩을 전달만 했다. 민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지난 신년기자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관계 개선의 첫 단추”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네 번째 문장에서 민 대변인은 “이번 상봉을 계기로 첫 단추가 잘 풀려서 올해 한반도의 평화와 대화 협력의 물꼬가 트고, 남북 관계가 개선되어 통일 시대를 열어가는 기반이 구축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지만, 이마저도 박 대통령의 말과 동어반복 수준이었다.

민 대변인이 첫 브리핑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은 50초였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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