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33세 324일째 되던 되는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건 비에르옌은 스테파니 벨몬도(45·이탈리아)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세운 역대 최고령 여자 크로스컨트리 금메달 기록(33세 27일)도 경신했다. 비에르옌의 이번 메달은 올림픽 개인 여덟 개째다.
비에르옌은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부터 소치올림픽까지 올림픽에 4번째 참가하는 크로스컨트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여자 크로스컨트리 6개 종목 모두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4×5㎞ 계주 은메달로 시작된 비에르옌의 메달 수확 행진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10㎞ 개인출발 은메달로 이어졌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선 여자 7.5㎞+7.5㎞ 스키애슬론과 개인 스프린트, 4×5㎞ 계주를 석권(3관왕)했다. 비에르옌은 밴쿠버에서 30㎞ 단체출발 은메달, 10㎞ 개인출발 동메달도 추가했다.
비에르옌은 소치올림픽 첫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벨몬도와 라이사 스메타니(러시아·이상 메달 10개)의 기록에 두 개 차로 다가섰다. 이번 올림픽에서 6개 종목에 출전하는 비에르옌은 남은 5개 종목에서 4개의 메달을 더 획득하면 뵈른 달리(노르웨이·메달 12개)의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과도 타이를 이룬다.
비에르옌은 이날 경기 뒤 “개인 종목 금메달 수확 목표를 이뤄 마음이 편안하다”며 “더 좋은 일도 일어날 것 같다”고 메달 추가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비에르옌이 벌써 타이기록을 세웠다”고 말하는 노르웨이 팬들도 있다. 동거 중인 연인 프레드 뵈르 룬트베리(45)가 1994년 릴리함메르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개인출발, 1998년 나가노올림픽 4×5㎞ 계주에서 정상에 올랐고 1992년 알레르빌올림픽과 1994년 릴리함메르올림픽 3×10㎞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냈기 때문. 노르웨이의 ‘동계올림픽 커플’인 이들은 올림픽에서 열두 개의 메달을 함께 수확했다.
구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