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총상금 66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워커는 2위 그룹보다 6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서 우승이 유력해졌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PGA 투어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다가 2013~2014 시즌 개막전인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생애 처음 우승을 맛본 워커는 지난달 미국 하와이주에서 벌어진 소니오픈마저 제패하고 2승을 거뒀다. 워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다승, 상금,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에서 모두 1위를 굳건히 지키게 된다.
이번 대회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와 몬테레이 페닌술라 코스(파71·6838야드),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파72·6858야드) 등 3개 코스를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돌아가며 3라운드를 치른 뒤 마지막날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로 옮겨 프로 선수로만 승부를 가르는 독특한 경기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워커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치른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친 바 있어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몬테레이 페닌술라 코스를 돈 워커는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를 곁들인 뒤 후반 16∼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2위 그룹과 격차를 더 벌렸다.
헌터 메이핸(미국)과 팀 윌킨슨(뉴질랜드)이 7언더파 208타로 공동 2위를 형성했다.
한국계 선수 중 재미동포 리처드 리(27)가 6언더파 209타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린 4위에 자리하고 역전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재미동포 케빈 나(31)가 리처드 리보다 1타 뒤진 공동 5위로 바짝 추격했고,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공동 39위(1언더파 214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동환(27·CJ오쇼핑)은 합계 2오버파 217타, 최경주(44·SK텔레콤)는 4오버파 219타, 배상문(28·캘러웨이)은 5오버파 220타로 부진, 컷 기준인 이븐파 215타에 못 미치는 부진으로 4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