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국 경기 지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통계를 보면 지난달 실업률은 6.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2008년 10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지난달 새로 생긴 일자리는 11만3000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수정치 7만5000개보다는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18만개)엔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놓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의 매파와 비둘기파의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통계가 양면성을 띠다 보니 시장은 오는 11일 예정된 신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그가 현재 미국 경제상황에 대한 진단과 테이퍼링 속도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출렁거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일 “미 연준 통화정책의 핵심적 판단기준은 고용시장”이라며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부진으로 제기되고 있는 테이퍼링 정책 약화 가능성은 옐런 의장의 하원 청문회에서 일차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 고용시장의 추세성을 감안하면 월간 100억 달러 규모의 정속 테이퍼링과 초저금리 지속 정책에 변화가 생길 여지는 희박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엔 미국의 1월 소매판매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월 산업생산과 2월 미시간대 기대지수 등도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는 주 후반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 만기일 변수도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에서 금융불안 양상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국내 채권·외환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경기도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여서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측면의 변동성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반등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업종과 실적 호재를 보유한 헬스케어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