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개그맨 윤형빈(본명 윤성호·34)이 종합격투기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윤형빈은 9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14’ 특별경기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타(23) 선수를 상대로 1라운드 4분19초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한·일 양국 자존심을 건 이번 경기의 승리에 인터넷에는 윤형빈 선수의 승리를 축하하는 글이 이어졌다.
경기 초 대형 일장기를 동원해 등장한 타카야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한 반면 윤형빈은 가수 박상민의 노래 ‘남자의 인생’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등장했다.
윤형빈은 케이지로 향하는 길에 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가 시작되자 윤형빈은 타카야에게 안면 공격을 허용해 잠시 쓰러지는 듯 했다. 그러나 타카야를 코너로 몰아붙여 클린치 싸움을 벌였다. 두 선수는 클린치 상태로 펀치와 니킥을 교환했다.
윤형빈은 1라운드 2분30초에 코너에서 타카야에게 라이트 안면 공격을 성공시켰으나 타카야에게 충격을 주진 못했다.
심판의 제지로 중앙으로 다시 온 선수는 타격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1라운드를 1분여 남기면서 거칠게 주먹을 교환했고 윤형빈은 종료 40초를 남기고 오른손 카운터 스트레이트로 다카야를 케이지 바닥에 눕혔다. 윤형빈은 곧바로 파운딩 공격을 이어갔고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윤형빈은 2005년 KBS 공채 20기로 개그맨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7월 여자 격투기 선수인 임수정이 일본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불공정한 성대결을 펼치다가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자 프로 입문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훈련을 받았다.
경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윤형빈이 진짜 이길 줄은 몰랐는데 축하한다” “임수정 선수 보고 있습니까?” “윤형빈 정말 잘 싸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승리를 축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