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한국 女 컬링 꼴찌팀? 200대 1 기적을 꿈꾸다

[소치동계올림픽] 한국 女 컬링 꼴찌팀? 200대 1 기적을 꿈꾸다

기사승인 2014-02-11 01:37:01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 출전하는 국가는 10개국. 그중 한국 대표팀은 최약체로 꼽힌다. 영국 스포츠 베팅 업체 ‘비윈’에 따르면 여자 컬링 우승 배당률에서 한국은 1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201대 1을 기록했다. 우승 확률이 가장 낮다는 의미다. 그러나 확률은 어디까지나 확률일 뿐,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 컬링이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한국 여자 컬링은 2012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미 이변을 연출했다. 예선에서 2010년 밴쿠버올림픽 우승팀 스웨덴을 9대 8로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출전해 4강에 오른 것. 지난해 9월 열린 중국오픈 결승에선 또 캐나다를 꺾고 우승했다. 같은 해 11월엔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아시아 여자 컬링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 기세를 몰아 소치에서 다시 큰일을 내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의 신미성(35) 김지선(26) 이슬비(25) 김은지(23) 엄민지(22)는 모두 경기도청 소속으로 엄민지를 제외하곤 5년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한국은 11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2시)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나머지 경기들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경기장 상황을 익히고 있다. 한국은 현지 도착 이후 오전 훈련시간을 배정받지 못해 10일 오전 9시에 맞춰 경기장을 찾아 다른 팀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경기장 특성을 파악했다.


아이스큐브 컬링장은 난도가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네 개의 시트(경기를 펼치는 얼음판)로 이뤄진 경기장은 시트마다 경사가 조금씩 다르다. 한 시트 안에서도 스톤의 회전이 잘 먹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떤 지점에선 스톤이 쉽게 미끄러지기도 한다.

한국 선수들은 이런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네 곳의 시트를 돌아다니며 스톤을 놓을 때마다 진행되는 상황을 확인하고는 꼼꼼하게 수첩에 특성을 적어 넣었다. 스킵(주장) 김지선은 “스코틀랜드에서 전지훈련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많이 설정해 두고 연습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며 “우리는 아직 하위팀이라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맞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속보유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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