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000m의 최강자인 샤니 데이비스(미국)가 500m에서 중위권에 머문 것 처럼 주법이 전혀 다른 경기다. 이상화도 4년전 밴쿠버대회에서 이 종목에서 23위에 머물렀다.
이상화는 이 종목 세계 랭킹 5위지만 500m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파워를 감안하면 충분히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골인 지점에서도 속도가 줄지 않을 만큼 지구력이 받쳐주고 있어 전망은 밝다. 이상화는 지난해 9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폴 클래식 대회에서 10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크리스틴 네스빗(29·캐나다)을 제쳐 화제가 됐다.
당시 이상화는 한국신기록인 1분13초66을 마크하며 네스빗(1분14초49)을 0.83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네스빗은 2012년 1분12초68로 세계기록을 세웠지만 최근에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주춤하는 있는 것도 이상화에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상화는 2013~2014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000m 1차 대회에서 4위, 4차 대회에서 6위를 기록해 꾸준히 메달권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줬다.
500m 레이스가 끝난 뒤 이상화는 “1000m는 주종목이 아니지만 500m에서 얻은 좋은 기분을 이어가고 싶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의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는 “1000m는 이상화가 특화된 종목은 아니기에 보너스 경기”라면서 “초반 200m를 잘 풀어나가면서 좋은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