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국무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센카쿠(尖閣) 열도가 ‘미·일 방위조약’ 대상이라고 말하는데 독도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대상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케리 장관은 이에 “센카쿠 열도가 미·일 방위조약으로 보호되는 지역이라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생각에 동의한다”면서 “그것이 미국 입장”이라고 밝혔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지역이다.
케리 장관은 그러나 독도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다음 질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한 답변으로 넘어갔다. 그러자 다시 독도 문제에 대한 질의가 재차 나왔고, 케리 장관은 양손을 통역기가 설치된 두 귀에 갖대댄 채 “어떤 섬이라고 하셨죠”라며 연거푸 물어봤다.
케리 장관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상 독도의 지위는 무엇인가’라는 세 번째 질문이 나오자 “그 부분은 이미 답변한 것 같다. 그리고 ‘그렇다’라고 이미 확인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