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 가계부실 우려 '관리 비상'

대출금리 상승… 가계부실 우려 '관리 비상'

기사승인 2014-02-27 23:51:00
[쿠키 경제]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금리 상승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1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53%로 전월대비 0.01%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연 4.46%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픽스(COFIX) 상승 등으로 가계대출금리가 0.05% 포인트 오르면서 전체 대출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상호저축은행 일반대출의 경우 1월중 금리가 연 11.61%로 전월에 비해 0.69% 포인트나 올랐다. 문제는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과 보험기관,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가계대출 963조99억원 가운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206조551억원, 기타금융기관은 275조823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0.03%)을 차지하고 있다. 제2금융권 이용 고객들 중에는 저신용등급(7~9등급) 고객이 많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상대적으로 이자부담을 감당하기 힘든 저소득층의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은행과 보험사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저신용등급 고객은 6.6%였지만 저축은행은 64.8%에 달한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2금융권 비중이 느는 것은 은행권이 자금을 조이기 때문”이라며 “제2금융권 금리가 제1금융권에 비해 높기 때문에 금리 상승 시 저신용자의 부담이 커지고 이로 인해 부실이 생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는지에 대해선 좀 더 관망해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이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의 경우 소액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하면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며 금리 급등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최근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가 늘었는데 변동금리는 신규코픽스에 연동되다보니 금리가 올랐을 수 있다”며 “아직 금리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하기엔 이른감이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박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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