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중국발 미세먼지의 공포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몸속에서 정화·배출되지 못하고 기관지나 폐에 쌓이면 비염, 기관지염,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미세먼지는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알루미늄,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빈번하게 날아들고 있다. 더욱이 작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청심국제병원에서는 미세먼지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배출이 관건! 물과 친해져야
미세먼지는 물론 박테리아와 세균 등은 호흡기를 통해 외부에서 몸 속으로 들어온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미세먼지를 배출시킬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연경 청심국제병원 2내과 과장(사진)은 “코 점막 스프레이 등을 이용하여 코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세척하여 미세먼지나 세균 등을 다시 배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목 안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줘야 미세먼지 배출이 용이하므로 하루에 물 한 두잔 정도는 꼭 챙겨먹도록 한다”고 먼지 배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반마스크보다 황사마스크 착용, 실내습도 높이고 개인청결에 신경 써야
실외활동 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며, 마스크 외에도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일반마스크의 경우 초미세먼지와 같이 작은 입자는 잘 막아주지 못하므로 되도록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일반마스크는 미세먼지의 약 80%만을, 황사마스크는 거의 98% 정도를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것은 물론 목욕을 통해 개인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양치질을 할 때 칫솔을 이용하여 입안까지 깨끗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 질환은 건조할 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실내습도를 높여주어야 한다. 천연가습기를 활용하거나 빨래를 실내에서 건조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삼겹살 NO! 면역력 높여주는 음식 YES!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해질 때면 삼겹살과 같은 돼지고기를 먹어 그 지방으로 입과 기관지에 붙은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는 속설이 유행한다. 그러나 돼지고기 지방이 미세먼지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혀진 바가 없다. 오히려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지용성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율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주고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배, 도라지, 마늘, 해조류, 녹차, 홍삼 등이 있다. 예로부터 기침환자에게 배나 배숙을 먹인 기록이 있을 정도로 기관지 계통에 좋은 음식인 배는 기관지염과 가래,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된다. 도라지 역시 진해, 거담작용을 하며 기관지 활성화와 목 주위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다.
마늘은 면역력에 좋은 아연과 살균작용이 뛰어난 알리신이 풍부한 음식이다. 산림욕을 할 때 나오는 피톤치드의 일종인 알리신은 뛰어난 살균작용으로 수은이나 중금속, 노폐물이 몸 안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미역과 같은 해조류에 많은 클로렐라는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어 다이옥신이나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녹차에 포함된 탄닌, 카테킨 성분은 중금속의 유입을 막고 몸 안에 쌓이는 것을 억제해준다.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대표 식품인 홍삼은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환절기 체력보강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홍삼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 젤리나 캔디 등의 형태로 된 홍삼을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