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알파인스키 경기에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경북, 광주, 전북 대표로 출전한 사실이 확인돼 2일 경위파악에 나섰다. 경북 대표로 대회전 종목에 출전했다가 발각된 일반인은 훈련비 미지급 문제로 경북스키협회와 갈등을 빚어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은 강성윤의 이름으로 경기를 뛴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회전 종목에 출전한 광주, 전북 대표 중에서도 부정 선수가 적발됐다. 체육회는 현장에서 부정선수 적발 이후 선수 신원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자 출전을 포기한 선수가 늘어난 것으로 미뤄 부정행위가 적지 않은 규모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계체전에서 이처럼 부정선수 문제가 근절되지 않은 것은 종목에 비해 엘리트선수 숫자가 절대 부족한데다 시·도별 순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출전할 선수가 없어서 참가 점수라도 따내려고 일반인 부정선수를 출전시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체전 알파인스키에서는 최하위를 하더라도 경기를 마치면 해당 지자체에 점수 1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실력이 없는 선수라도 출전시키고 보는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 이 때문에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선수 영입이 이어지면서 특정 선수가 매년 지자체를 옮겨 다니며 출전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게다가 전국체전에 출전해서 완주해 점수를 따면 출전비가 지원되고, 체전 성적이 예산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이같은 부정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체육회는 선수가 출전하지 않으면 소속팀과 협회에 지원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부정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한 뒤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