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계절 “피부도 숨 막혀!”

미세먼지의 계절 “피부도 숨 막혀!”

기사승인 2014-03-03 16:23:00

[쿠키 건강] 사상 최악의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초봄까지는 미세먼지나 황사 바람이 때때로 몰려올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에는 각종 중금속 물질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특히 피부 질환을 앓고 있거나 민감한 피부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실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에는 카드뮴, 비소, 납, 아연 등 중금속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에서 채취한 중금속은 토양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중금속에 비해 카드뮴은 126배, 비소는 40배, 납은 133배, 아연은 92배 가량이나 많았다.

중금속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그러나 중금속은 체내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고 평소 알게 모르게 화장품, 먹거리, 액세서리 등을 통해 미량의 중금속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금속이 포함된 중국발 미세먼지도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원신 웰스피부과 원장은 “미세먼지에 피부가 노출되면 피부가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부터 발진이나 피부염 등도 나타날 수 있다”며 “만약 미세먼지에 노출된 피부를 꼼꼼하게 씻지 않으면 오염물질이 모공에 쌓이면서 심각한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어느 때보다 세심한 피부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종 피부 질환 유발하는 미세먼지, 민감한 피부 더욱 주의해야= 미세먼지에 접촉하면 가볍게는 피부가 가려운 증상부터 발진이나 피부염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노약자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피부가 약하고 예민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피부라도 미세먼지에 노출된 후 꼼꼼하게 세안하지 않으면 모공에 오염물질이 쌓이면서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미세먼지는 피부에 달라붙어 모공을 막고 심하면 염증을 유발한다. 모공이 막히면 피지 분비와 같은 피부의 재생과 순환 작용이 저하되면서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가려움증도 더 심하게 느끼는데 미세먼지에 접촉하면 이러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게다가 봄에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겨울 동안 닫혀 있던 땀샘과 피지선의 활동이 왕성해지며 땀과 피지 분비가 많아진다. 땀과 피지 분비가 많은 피부에는 오염 물질이 더욱 잘 엉겨 붙는다. 또 피부에 침투한 이물질을 그대로 방치하면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계절에는 피부를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후 바로 씻어내는 것이 중요, 옷은 물론 침구류 관리도 철저히=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질환을 예방하려면 우선 피부를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워낙 작아서 아무리 옷이나 마스크로 가린다 해도 완벽히 차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출 후 곧바로 샤워를 하고 세안도 더욱 꼼꼼히 해야 한다.

그러나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 비누 세안을 여러 번 하거나 타월로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해지며 외부 자극에 취약해질 수 있다. 세안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로 오래 여러 번 씻는 게 좋다. 보통은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들만 피부 클렌징에 신경을 쓰는데 미세 먼지가 많은 날에는 남성들도 세안에 신경 써야 한다.

씻을 때 순서도 중요하다. 먼저 손을 씻어 손의 세균이나 오염물을 제거하고 세안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예보가 있는 날은 되도록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미세먼지가 지나간 다음에는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노출 되었던 옷은 꼭 세탁을 한 뒤 입는다. 외출을 할 때는 황사(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비롯해 스카프, 선글라스, 모자 등을 사용해 피부가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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