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3시28분쯤 부산 두구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부산톨게이트 요금소 앞에 세워둔 현금 수송차량인 스타렉스 승합차를 괴한이 몰고 달아났다.
차량 안에는 경북 경산요금소와 영천, 경주, 서울산, 통도요금소 등 요금소 8곳에서 거둬들인 통행료 2억1900만원이 실려 있었다. 이 차량은 사건 현장에서 2㎞ 떨어진 곳에서 11분 만에 발견됐지만 금고는 비어 있었다.
부산 금정경찰서 조사 결과 현금 수송 대행업체 직원 2명이 부산요금소 사무실로 통행료를 수거하러 들어가고 차량을 지키던 직원 1명이 열쇠를 꽂아둔 채 외부에서 리모컨으로 문을 잠그고 화장실로 간 사이 비상벨이 울렸다.
직원들이 다급하게 사무실 밖으로 나왔을 때는 차량이 회차로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차량 안에 있던 위치추적장치(GPS)를 확인한 결과 차량은 부산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사건 발생 11분 뒤에 2㎞가량 떨어진 부산 청룡동 보호관찰소 앞에서 발견됐다.
돈은 포대 8곳에 나눠 담아 금고에 보관돼 있었는데 운전석쪽에서 금고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쉽게 훔쳐갈 수 있었다.
경찰은 현금 수송 대행업체 직원들이 열쇠를 꽂아두고 차량을 비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여러 요금소를 거치면서 통행료를 많이 싣고 있던 시간대에 도주로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부산요금소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으로 미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