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환자와 부모들을 비롯한 혈우 환우들이 제약사 바이엘이 일방적으로 혈우병치료제 코지네이트-FS를 공급 중단하자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에 나섰다. 이는 최근 바이엘이 글로벌 생산라인 변경을 이유로 혈우병치료제 코지네이트FS의 공급중단계획을 밝힌 바이엘을 규탄하며 항의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이날 40~50여명의 환우들은 동작구에 위치한 바이엘 본사 앞에서 피켓 등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비양심적인 바이엘은 한국에서 떠나라”며 치료제 철수를 결사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환우회측에 따르면 지난 2월 바이엘은 한마음회 등 혈우병 환우단체에 코지네이트-FS 의 전세계 공급 시설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몇몇 국가에서는 공급 제한 조치를 취하게 됐으며 한국에서는 코지네이트-FS 의 공급을 중단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산 대체치료제로 전환하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코지네이트FS의 공급이 중단되면 애드베이트나 그린진F, 진타 등으로 처방을 변경해야 하는데 지혈이 잘 되던 혈우병 치료제를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무상공급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환자들은 이미 다른 치료제에 반응이 잘 되지 않아 코지네이트FS 공급이 중단될 경우 생명에 큰 지장을 받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중요한 의약품 철수가 제품에 대한 시장논리와 맞물렸다는 데 있다. 이들 환우단체에 따르면 혈우병 환자 70% 이상이 이용하는 혈우재단이 2세대 유전자재조합 치료제인 코지네이트FS의 약사심의위원회 통과를 거부하며 국내시장 성적이 좋지 않아 바이엘이 생산라인 변경이라는 이유를 들어 시장 철수를 감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혈우재단이 운영하는 의원 등에서 이 약을 처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철수 이유로 들고 있다.
한 혈우병 환우는 “갑작스럽게 약품공급이 중단되면 환자 치료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되며 생명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환자에게 잘 맞지 않은 약을 사용하라고 일방적으로 약의 공급을 멈추는 것은 곧 죽으라는 것에 다름없다”며 강력히 항의에 나섰다.
한편 환우회 관계자들은 바이엘코리아와의 면담을 위해 본사로 들어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