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표절, 비열하고 파렴치해!” 편곡 표절 놓고 인터넷 갑론을박

“유희열 표절, 비열하고 파렴치해!” 편곡 표절 놓고 인터넷 갑론을박

기사승인 2014-03-12 15:21:01

[쿠키 문화] 영화 ‘수상한 그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표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유희열이 표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팟캐스트 ‘현대한국신화’ 운영자 정진호씨는 11일자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편곡 베끼기도 표절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토이(TOY·유희열)의 ‘넌 어떠니?!’와 미국 밴드 토토(ToTo)의 ‘리아(Lea)’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 곡은 표절 논란이 붙지 않았다. 심지어 유희열은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두 곡을 연이어 틀었다고 한다. 또 토토의 노래를 몹시 사랑해서 딸의 이름도 ‘리아’라 지었다고 한다”며 “즉 작곡가는 원곡을 좋아하는 마음에 느낌이 비슷한 노래를 쓴 것으로 생각하며, 대중도 그 논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두 곡은 단순히 비슷한 느낌으로 쓰여진 곡이 아니다. 신스가 이끄는 도입, 동일한 패턴의 리듬, 아르페지오와 보조 선율을 담당하는 나일론 기타, 옅은 톤의 브라스 리드 등 많은 면에서 원곡의 작법을 하나씩 옮겨 삽입한 곡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는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를 ‘편곡 표절’이라 부르지 않고 ‘레퍼런스’(참고)라 부른다는 것”이라며 “레퍼런스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대중의 안전한 공감대를 얻는 동시에 스스로도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악기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옮겨 담은 곡들을 레퍼런스라 부를 수는 없다. 그것은 명백한 표절”이라고 유희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정씨는 “MBC ‘나는 가수다’와 KBS ‘불후의 명곡’이 인기를 얻으면서 편곡 표절이 크게 성행했다”며 “돈 스파이크, 황세준 등 다수의 유명 작곡가들이 방송에서 선보인 편곡 표절은 너무나 노골적이었다”고 맹비판했다. 특히 그는 “돈 스파이크가 편곡한 바다의 ‘나의 옛날 이야기’는 비욘세의 ‘러브 온 탑’을 편곡은 물론 무대 연출, 의상까지 모두 베꼈다. 돈 스파이크와 바다는 다른 곡에서도 비욘세의 편곡과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편곡 표절에 대해 “멜로디 표절에 비해 우연이 개입할 여지가 적다. 우연히 흥얼거린 멜로디가 과거의 어떤 곡과 유사할 순 있어도, 수많은 악기의 선택과 배치의 합이 특정한 곡과 거의 흡사하다면 그 의도성을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훨씬 의도적인 표절이므로 더 비열하고, 파렴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팟캐스트 ‘현대한국신화’는 조용필과 서태지, 윤건 등의 표절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이 방송은 정씨 외 3명이 진행하는데 진행자들의 이력은 베일에 싸여 있다. 그동안 싱어송라이터로 큰 인기를 누려온 유희열을 공개 비판한 정씨 주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갑론을박 논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유희열 측의 공식 반응은 없는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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