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은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만족스런 제구는 아니었지만 에이스다운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로써 지난해 신인왕인 이재학의 건재로 NC는 3명의 외국인 투수와 함께 선발진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재학은 지난해 신생 NC 마운드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팀 최초’ 기록의 선봉이었다. 지난해 4월11일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팀의 역사적인 첫 승을 이끌어냈다. 5월17일에는 팀 최초로 완투를 기록했다. 7월31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는 팀 첫 완봉승과 함께 12탈삼진으로 첫 두자릿수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그 여세를 몰아 토종 가운데 유일한 2점대의 평균자책점(2.88)을 기록했던 그는 10승고지에 오르며 평생에 한번뿐인 신인왕에 등극했다.
2년생 징크스가 있을 법 했지만 이재학은 이날 강타선을 자랑하는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 1회 1사후 이택근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 외에는 실점하지 않았다. 2회는 2사후 강지광에게 좌익수 앞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서동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택근에게 2안타를 맞았지만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에게는 두차례의 삼진을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첫 타자 이택근을 삼진으로 요리하고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민호에게 넘겼다. NC는 3회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고 7회 3점, 8회 2점을 보태 7대 1로 승리했다. 지난 11일 LG와의 첫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0개의 볼을 던졌던 이재학은 이날 70개까지 투구수를 늘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한편 LG는 대전 경기서 3번 정의윤이 5타수3안타(2홈런)로 무려 6타점을 쓸어담는 활약속에 한화를 12대 2로 대파했다. 롯데는 이승화의 결승타로 삼성을 4대 3으로 눌렀고, KIA와 두산은 7대 7로 비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