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직후 카타르 축구협회장이 당시 워너 부회장에게 약 25억원을 건넸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18일 워너 전 부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지 보름 후 모하메드 빈 함맘 당시 카타르 축구협회장으로부터 총 235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가 공개한 한 문건에 따르면 워너 전 부회장은 2010년 12월 15일 자신의 회사와 아들, 지인 명의의 계좌로 총 235만 달러를 받았다. 우선 워너 전 부회장이 설립한 자마드(Jamad)사로 120만 달러가 넘어갔다. 이어 워너의 두 아들과 회사 부하의 계좌로 115만 달러가 입금됐다. 이 문건은 함맘 전 회장이 운영하는 켐코(Kemco)라는 회사의 내부 자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중 일부는 미국 뉴욕의 한 은행을 거쳐 워너 전 부회장의 모국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가까운 케이먼 제도의 은행 계좌로 흘러들어갔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 돈의 용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함맘과 워너는 FIFA 회장 선거와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2012년 국제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당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