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과 연구했다’ 가짜 면역세포 주사한 무면허 의료업자 일당 적발

‘황우석과 연구했다’ 가짜 면역세포 주사한 무면허 의료업자 일당 적발

기사승인 2014-03-21 16:19:00

[쿠키 사회] ‘황우석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했다’고 속여 모집한 말기 암환자들에게 가짜 면역세포를 주사하고 거액의 치료비를 받아 챙긴 무면허 의료 업자와 모집책 등 3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춘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진동)는 말기 암환자들을 치료해 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의 치료비를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L씨(57)와 모집책 K씨(58·여)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K씨의 남편(64)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L씨 등은 2012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면역세포 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수 있다’고 속여 모집한 말기 암환자 5명에게 중국의 시설로 오게 한 뒤 불법 의료행위를 하고 치료비 명목으로 4억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L씨는 지난해 7월 담도암 환자 1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접근, 치료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K씨와 남편은 암환자들에게 ‘L씨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황우석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를 연구했다’고 속여 환자들을 모집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L씨는 1988년 지방의 한 의과대학에 진학했다가 제적됐으며 줄기세포를 연구한 적이 없다. K씨 등은 L씨에게 환자를 소개해 주고 치료비의 30%인 1억1300만원을 받았다.

L씨가 환자들에게 주사한 면역세포 주사액은 아미노산 화합물 등으로 면역력 증강 효과는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서 치료받은 암환자 6명 가운데 3명은 치료 중 증세가 악화해 숨지고 나머지 3명은 국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국민일보DB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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