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만남은 네 번째였고, 북한 핵문제 불관용 원칙은 일관됐다. 헤이그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네덜란드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한국시간) 다자외교 무대의 첫 일정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선택했다.
한·중 정상은 ‘북한의 핵문제를 용납하지 않으며, 북한의 비핵화가 양국 공동의 이익’이라는 “北핵불용, 北비핵화”란 기본 인식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또 시 주석은 북한 핵문제를 두고 “중국의 방식으로 북을 설득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고, 박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자신의 통일 ‘대박’론에 기초한 전담기구 설치에 대해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난 것은 취임 이후 벌써 네 번째다. 이번엔 시 주석의 네덜란드 현지 숙소에서 약 1시간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정책은 불가능하다”라며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반드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핵 보유를 확실히 반대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어 중북 양국간 핵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지만, 현재 중국 측 방식으로 북을 설득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회담에 앞선 인사말에서 박 대통령은 “작년 중국 방문 이후 벌써 4번째 주석님과 만나게 됐는데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설치 등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시 주석도 “양국은 며칠 뒤 인천공항에서 한국에 있는 중국 인민군 유해 인계식을 한다. 대통령님께서 이것을 직접 추진하시는 등 한국 측이 협조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화답했다.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중국 인민해방군 유해 400여구는 오는 28일 중국으로 송환될 계획이다. 중국은 전쟁 당시 북한 김일성 군대를 지원하기위해 수백만명을 파병했으며, 인해전술 탓에 마오쩌둥 전 주석의 아들을 비롯한 다수의 전사자를 냈다.
시 주석은 또 “저는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건립할 것을 직접 지시를 내렸고, 이것은 양국간 중요한 유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는 시안시에 있는 광복군 주둔지에 기념 표지석 설치를 희망했다”라며 “조만간 준공돼 제막될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암스테르담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희 기자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