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은 2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21점을 쓸어 담고 14리바운드를 잡아내 우리은행의 80대 61 대승을 이끌었다. 퀸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3경기에 출장해 평균 8.88득점(19위)에 그쳤다. 리바운드는 평균 6.58개(7위).
퀸이 이날 신한은행의 특급 외국인 선수 쉐키나 스트릭렌(13점·3리바운드)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덕분에 우리은행은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갈 수 있었다. 스트릭렌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0.03점(2위), 7.57리바운드(4위)를 기록한 신한은행의 핵심 선수다.
퀸은 1쿼터에만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우리은행 수비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승부처였던 3쿼터에는 8점, 4쿼터에는 9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본능도 뽐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 후 “퀸에게 공격 리바운드(6개)를 많이 빼앗긴 게 치명타였다”고 탄식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퀸이 경기 초반 쉬운 슛을 몇 차례 놓쳤는데 후반에 정신을 번쩍 차린 것 같더라. 시즌 내내 속을 썩이다가 중요할 때 정말 잘해 줬다”고 칭찬했다.
퀸이 골밑 싸움에 적극 가담한 덕분에 우리은행은 리바운드에서 43대 23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이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선발한 니콜 포웰의 대체선수다. WNBA 시애틀 스톰의 포워드 퀸은 프로 8년차로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출전해 평균 22.2분을 뛰며 6.5점 2.9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퀸은 포웰에 비해 경력과 기록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미친 선수’로 돌변해 자신의 진가를 뽐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