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통일 ‘대박’론에 메르켈 독일 총리 “글뤽스팔” 맞장구

박 대통령 통일 ‘대박’론에 메르켈 독일 총리 “글뤽스팔” 맞장구

기사승인 2014-03-27 10:09:00

[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글뤽스팔(Glucksfall-u에 움라우트 있음)”이라고 맞장구쳤다. 2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 총리실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서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Glucksfall-u에 움라우트)”라며 “저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고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동독 출신이다.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용어인 ‘대박’을 콕 집어서 “대박이란 말이 나의 느낌도 반영하고 있다”라며 “독일 통일은 정말 행운이자 대박”이라고 했다. 독일어 ‘글뤽스팔’은 요행이나 횡재 우연 및 ‘대박’을 뜻하는 말이다.

박 대통령이 속어 느낌의 ‘대박’을 쓰는 데 대해 앞서 국립국어원은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했다. 이게 영어로 옮겨지면서 파이낸셜타임스 등 권위지들이 ‘잭팟(Jackpot-카지노 복권 도박 등에서 한탕 크게 버는 것)’이라고 표현하자 청와대는 ‘노다지(Bonanza)’가 더 낫겠다고 의견을 표명한 적 있다.

용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상회담의 내용이다. 박 대통령은 “독일 통일의 경험을 나누고 있는 기존 ‘한독 통일 자문위’ 활동을 더욱 내실화하고 양국 재무당국 및 경제정책 연구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성하기로 했다”라며 “독일의 경제통합과 통일재원 조달문제도 체계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의 산학연, 3각 협조체제와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독일의 강소기업 육성방안을 어떻게 우리 경제에 접목시킬지 (중략) 연구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도 “한국에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라며 “북핵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며 6자회담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통일과 관련 “독일의 경우는 TV도 볼수 있었고, 서로 삶에 조금 더 가까웠는데 한반도는 완전히 다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면 통일이 수월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베를린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희 기자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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