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은행권 발행잔액이 6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말보다 9조원 증가한 금액으로 7조9000억원(87.8%)이 5만원권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전체 은행권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66.6%로 전년 말보다 3.7% 포인트 상승했다. 5만원권 비중은 2009년 28%에 불과했으나 5년 새 40% 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5만원권 발행이 느는 것은 수요가 증가한 반면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고 저금리로 화폐 보유성향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고액권 화폐 수요 증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에서 나타난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50달러화 이상의 비중이 2008년(연말 기준) 80.8%에서 작년 83.4%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유럽은 50유로화 이상이 89.5%에서 90.4%로, 일본은 5000엔화 이상이 94.7%에서 95.1%로 각각 높아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