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약폐기 대신 사과는 충정이냐 월권이냐"… 최경환 "너나 잘해""

"안철수 "공약폐기 대신 사과는 충정이냐 월권이냐"… 최경환 "너나 잘해""

기사승인 2014-04-02 18:44:00
[쿠키 정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2일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여야 공동 대북특사단 구성을 정부에 제안했다. 안 대표는 제1 야당대표 자격으로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새정치연합이 민생과 안보, 합리적 개혁 등 3대 목표에 집중할 것임도 강조했다. 6·4지방선거 기초선거 공천 폐지 회동 제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도 촉구했다.

안 대표는 최근 박 대통령이 독일에서 밝힌 ‘드레스덴 선언’에 환영을 표시한 뒤 “새정치연합은 정부의 대북화해 노력을 지지한다”며 “필요하다면 여야 공동 대북특사단도 구성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정권의 독점물이던 시대는 지났고, 국민의 지지와 공감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포격을 언급하며 “군사행동은 남북관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파기 논란은 벚꽃에 비유했다. 안 대표는 “선거 때만 되면 벚꽃이 피듯 갖은 공약들이 화려한 색과 향기로 치장되지만, 선거가 끝나면 흩날리는 꽃잎처럼 그 약속도 모두 허공에 스러져버린다”고 꼬집었다. 전날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기초선거 공천폐지 백지화를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하는 것은 충정이냐 월권이냐”고 지적했다. 이를 듣고 있던 최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 앉은 채로 “너나 잘해”라고 소리쳐 막말 논란이 일었다. 새정치연합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정치개혁 실천 수단으로 국회의원 면책특권 및 불체포특권 개혁, 막말국회 지양, 국회의원 윤리심사 과정의 국민 참여 등을 제시했다. 정당 청렴도 및 부정부패지수를 개발해 국고지원금과 연계하는 방안도 내놨다. 또 부정부패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해당 정당 공천 금지, 부정부패로 의원직을 잃은 비례대표 승계 금지,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김영란법)의 4월 국회 처리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민생문제와 관련해 여야가 매월 첫 주에 공동 개최하는 월례 ‘민생개혁회의’를 제안했다. 안정적인 국가복지재정수급계획 및 정치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국가대타협위원회 설치도 주장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즉각 해임과 전면적인 국정원 개혁,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에 대한 특검 수용 도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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