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안철수 '지방선거 승리' 언급 않는 이유는?

[여의나루] 안철수 '지방선거 승리' 언급 않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4-04-03 19:35:00
[쿠키 정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달 26일 창당 이후 공식석상에서 6·4지방선거 승리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깜짝 창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안 대표는 창당 대회 대표 수락연설에서부터 3일까지 최고위원회의 3번과 의원총회,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이행 기자회견, 기초단체장 간담회,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등 8차례 공개발언을 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 혹은 승리를 촉구하는 말은 없었다.

김한길 대표가 지난달 26일 창당대회 대표수락 연설에서 “6월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 마침내 2017년 정권교체를 향해서 다함께 전진하자”고 목소리를 높인 것과 대비된다.

안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기초선거 공천폐지 약속을 지키라고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역에 가면 당원들이 안 대표는 왜 지방선거에 대해 아무 말을 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린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지방선거 승리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기초선거 무공천 결행에 따라 현실적으로 승리할 자신이 없거나 당원들에게 미안해서 안 대표가 차마 말을 못 꺼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안 대표는 지방선거의 승리보다는 희생이 따르더라도 약속을 실천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창당대회 대표수락 연설), “무공천으로 선거에 나가셔야만 하는 후보자들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3월 31일 기초단체장 간담회) 등이다.

대신 안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첫 의총에서 “우리의 목표는 2016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고,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안 대표 입장에서 지방선거의 승리를 어설프게 주장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선거가 있으면 승리를 촉구하고 승리의 해법을 제시하는 게 당 대표의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은 “꼬투리잡기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민들이 알아봐주실 것이라는 발언을 계속해왔고, 이것이 곧 지방선거 승리를 의미한다”며 “아직 당내 후보들이 정해지지 않아 지지 발언을 하는 데 제약도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안 대표는 누구보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방선거 승리라는 말을) 꼭 넣도록 안 대표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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