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정치민주연합의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거짓말’이 화두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 정치를 지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자국 초등학생에게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는 내용을 가르치려한다는 ‘거짓말’ 교과서 언급도 나왔다. 북한 무인기 관련 국방부가 청와대 상공을 날았던 무인기 발견 사실을 일주일 넘게 은폐한 것에 대한 ‘거짓말’ 성토도 나왔다. 거짓말 비판으로 시작해 거짓말 성토로 끝난 아침 모두 발언이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약속을 지키는 자가 손해보고, 어기는 자가 이익보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라며 “거짓말 정치가 이익을 보는 것은 이제 분명히 사라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는 침묵할 권리가 없다”라며 “국민의 요구에 성실하게 응답할 책무만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권이 끝내 지방선거를 두 개의 규칙으로 치른다면, 약속파기, 선거 공정성 파괴, 헌정 파괴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 교과서까지 독도 관련 왜곡에 나선 일본 아베 내각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런가 하면 초등학생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나라가 있다”라며 “한일 관계의 과거와 현재까지 부정하는 폭거가 아닐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둘 다 ‘불통’이란 키워드로 엮어냈다. 김 대표는 “국민 및 야당과 소통을 거부하는 불통의 박근혜 대통령, 주변국과 관계를 단절하고 불통을 고집하는 아베 총리 두 분 다 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국가안보 관련 걱정을 쏟아냈다. 북한의 무인기가 지난달 24일과 30일 일주일 간격으로 추락한 사실과 지난해 10월 강원도 삼척에서 약초꾼이 새로 추락한 무인기를 발견해 신고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허술한 안보보다 더 엄중한 문제는 국방부의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군 당국은 두 대의 무인기가 추락했음에도 일주일이나 이를 은폐했다”라며 “물론 발견 직후에는 신중할 수 있겠지만, 국민께 알려야 하는 유효기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토록 안보를 소홀히 하고 거짓말을 일삼으려면 왜 국가가 존재하나”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안보중심주의 정당을 선언했다”라며 “결코 안보 불안을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에게 회동을 요청한 것 관련 “오늘까지 가부를 밝혀달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공천폐지와 민생 논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안보까지 논의할 의제가 더 생겼다”라며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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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정건희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