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상지대 김문기 일가 재장악…학생·교수 반발

원주 상지대 김문기 일가 재장악…학생·교수 반발

기사승인 2014-04-07 17:56:00
[쿠키 사회]문민정부 시절 사학비리로 교육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김문기씨 일가가 강원도 원주 상지대학교의 운영권을 다시 장악했다. 이에 대해 학생·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서 대학이 큰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

상지대는 지난달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1993년 사학비리로 구속됐던 김문기(82)씨의 둘째 아들인 김길남(46)씨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7일 밝혔다. 이사회는 정이사 9명 가운데 6명이 김 이사장 측의 인사들로 구성돼 정관 개정, 총장 선임권 등 주요 사안을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가 추천한 채영복 이사장과 상지대 구성원이 추천한 임현진 서울대 교수, 교육부 추천 인사인 한송 전 강릉원주대 총장 등 이사 3명은 ‘옛 재단 쪽을 견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사회 전날인 지난달 30일 사임했다.

그동안 김씨 일가의 복귀를 반대해 온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들은 대규모 학내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상지대 총학생회는 오는 9, 10일 교수협의회와 노조 등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대규모 학내 집회를 열 계획이다. 상지대 교수협의회는 오는 8일 총회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상지대는 김 전 이사장 구속 후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2004년 학교가 정상화되면서 정이사를 선출했다. 이에 김 전 이사장은 새로 선출된 정이사들의 선임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사법부는 2007년 옛 재단 측의 손을 들어줬다.원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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