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가 성형수술 부추긴다

‘셀카’가 성형수술 부추긴다

기사승인 2014-04-08 17:40:01
[쿠키 건강] ‘셀카’가 일상화 되면서 만족스러운 셀카사진을 위한 뷰티 카메라 어플이나 후보정용 성형앱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피부를 화사하고 깨끗하게 보정할 수 있고 눈을 크게 하거나 턱을 갸름하게 깎을 수도 있다. 심지어 가슴 확대 기능까지 있어 사용자들은 일종의 가상 성형을 경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얼짱각도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셀카사진을 보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드림성형외과 본원에서 ‘만족스러운 셀카사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진 보정 기능이 있는 어플을 활용한다’ (47.0%)는 응답이 ‘얼짱 각도나 표정을 이용한다’(44.1%)는 응답보다 많게 나왔다. 어플 사용빈도도 ‘즐겨 사용한다’는 응답이 62.8%로 압도적이었고 ‘가끔 사용한다’ 22.9%,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11.4%, 기타 의견이 2.9%로 뒤를 이었다.

박양수 드림성형외과 본원 원장은 “보정한 사진 속 모습이 만족스럽다 하더라도 실제 얼굴과 비교하면 콤플렉스 부위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모가 뛰어난 연예인들도 SNS 활동이 잦아지면서 손쉽게 사진을 보정할 수 있는 뷰티 어플을 자주 사용하는 추세다. 배우 이윤지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셀카 비결을 ‘조명’, ‘표정’, ‘적절한 어플’이라고 꼽았다. 여신 셀카로 유명한 미쓰에이 수지와 소녀시대 제시카, 포미닛 현아 등 다수의 아이돌도 어플의 필터기능 등을 자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응이 즉각적이고 확산이 빠른 SNS가 활성화 되면서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타인의 평가와 의견에 예민해졌다. 보다 완벽한 외모로 다른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미국의 한 매체는 셀카가 성형수술을 부추긴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얼굴성형재건의학회 회원이자 성형외과 의사인 에드워드 페리어는 이미지 기반 소셜 플랫폼이 외모에 더욱 신경쓰게 만들고 자신을 비판적으로 보게 만든다며 셀카가 성형수술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드림성형외과 본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의 추가 질문에서도 ‘가상 성형 결과를 보면 실제로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느낀다’는 사람이 96.3%에 달했다.

박 원장은 “셀카와 뷰티 어플 등이 성형욕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어플을 활용한 사진보정과 실제 성형수술과는 차이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사진보정과 달리 실제 성형은 개인의 얼굴 특성과 전체적인 조화를 다각도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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