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글로벌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의약품 도매업계와 유통 마진 조율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매업게는 유통마진 5~6%대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도매업계는 “다국적 제약사인 GSK가 유통마진 5~6%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손익분기점 수준인 유통마진 8%를 크게 밑돌은 것으로 최저마진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도매업계에 따르면 GSK가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유통마진은 5~6%대다. 이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유통마진 8%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도매업을 하는 이들은 손해를 보고 의약품을 납품하는 구조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도 도매업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GSK의 낮은 유통마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약 30~40여개의 도매업체들로 구성된 약업발전협회의회와,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측도 유통마진을 조정을 GSK에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도매협회 관계자는 “유통마진 5~6%는 의약품을 손해를 보고 납품하는 것에 다를 바 없다”며 “최소한 이익은 안되더라도 도매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보전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유통마진의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다음주 안으로 이사회를 소집,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GSK 유통마진에 대한 대응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일부 도매상들은 집단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GSK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는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매업계 한 관계자는 “GSK 뿐만 아니라 다국적제약사들이 갑의 횡포를 부리는 것은 어제 오늘날의 일이 아니다”며 “적자를 보고 의약품을 납품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상황을 하루빨리 개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도매업계와 다국적 제약사 간의 유통마진 갈등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도매업계에 따르면 한독 외에도 5~6개의 주요 다국적제약사들이 유통마진을 5%를 유지해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통마진 인상안을 놓고 도매상 단체와 제약사인 ‘한독’의 갈등이 심화된 바 있다. 더불어 제약협회가 회원사인 한독의 편을 들고 나서면서 전 제약업체 간의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당시 도매협회 측은 “갑의 횡포를 중단하고 제품 공급에 필요한 최저비용 마진 8.8%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도매협회와 한독은 유통마진 인상에 극적으로 타결해, 갈등이 해결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