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자 남기협 코치와 동행한 박인비는 수상 연설에서 “지난해는 내게 잊지 못할 해였다”며 “그중에서 이 상은 내게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밥 해리그 미국 골프기자협회장으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박인비는 “오늘은 상을 받는 사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이 상을 받도록 해준 사람들을 기억하는 자리”라며 “이 상은 내가 아니라 이것을 함께 나눌 만한 ‘우리’가 받는 상”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인비는 오후 개막된 마스터스 1라운드를 관전하며 최경주(SK텔레콤), 양용은(KB금융그룹), 배상문(캘러웨이) 등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또 지난해 호주 선수로는 처음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이날 남자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애덤 스콧의 경기 장면도 보고 싶다고 했다.
박인비는 “타이거 우즈의 플레이를 보고 싶었지만 이번에 나오지 않아 대신 스콧의 플레이를 볼 생각”이라며 “사실 미국 기자들한테 들은 얘기인데 스콧이 가끔 나의 느린 스윙 리듬을 생각하면서 친다고 하더라. 보답 차원인 셈”이라고 말했다.
올가을 결혼하는 박인비는 결혼식장을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골프장으로 정했고, 날짜는 9월 26일과 27일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