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아직도 논란? 양방·한방 치료법 두고 공방

스테로이드 아직도 논란? 양방·한방 치료법 두고 공방

기사승인 2014-04-14 11:08:00

[쿠키 건강] “스테로이드 써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아 환자들은 혼란스럽다.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는 국내 환자가 100만명에 육박했다. 이런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양의학과 한의학에서도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국회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실, ㈔대한아토피협회는 ‘아토피 치료, 그 해답은 무엇인가?’란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의학과 한의학 의사들이 모여 아토피피부 치료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포럼의 좌장으로는 의사한의사 복수면허협회 조태환 부회장이 나왔다.

서양의학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을 서구화된 생활환경과 식습관, 대기오염과 환경오염 등 화학물질의 증가로 인해 오는 면역계의 이상반응(알러지 반응)로 보고 있다. 김태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는 면역계가 비정상적으로 민감해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물질에 대해서도 과민한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태윤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Anti-Histamines) 등의 비(非)스테로이드 계통 약물 등을 적절히 사용해 피부감염 등의 증상악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교수는 “현재까지 개발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와 치료법은 증상을 완화시킬 뿐 질환을 성공적으로 제어하는 치료제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며 “치료 및 예후 예측의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을 우리 몸의 독소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라고 본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은 “아토피는 땀구멍과 털구멍 등이 막혀 우리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할 노폐물이 밖으로 원활하게 나가지 못하면서 생기는 증상”이라며 “다시 말해 피부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해 생긴 병”이라고 했다. 이어 서 원장은 “폐를 튼튼하게 하고 털구멍과 땀구멍을 열어 우리 몸의 독소를 배출해야 아토피가 치료된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에서는 스테로이드 사용의 남용을 줄이고 우리 몸의 독소를 외부로 배출해야 치료가 된다고 주장한다. 서 원장은 “스테로이드 사용을 많이 한 환자들은 일정 기간 증상은 완화될지 몰라도 땀구멍 등 모든 열을 내는 구멍이 차단돼 치료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방과 한방 의사의 미묘한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김태윤 교수는 “한의학이 스테로이드를 지나치게 위험한 물질이라고 보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의약품 중 가장 앞서 간 치료제”라며 “한약에 쓰는 수많은 물질도 화합물이다. 기초과학 분야 뿐 만 아니라 한방에서도 객관적으로 치료 물질을 공개해 환자들에게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효석 원장은 “임상 3상 등을 거친 스테로이드는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며 “한약 등 생약을 화공약품화 하는 것에 반대한다.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도 한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 원장은 “한약 등 한방을 과학화한다는 미명 하에 어떠한 진실도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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