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의 슬픔과 분노가 온라인상에 무겁게 드리우고 있다. 17일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마, 배가 반쯤 기울었는데 구명조끼 못입었어요”…침몰하는 배에서 걸려온 전화’ 속보가 포털 다음 메인 기사로 걸린 직후 모바일 네티즌은 눈물로 구조되길 희망했다.
아디 ‘김대중’은 이날 오전 4시 “너무 가슴 아프다. 신이 있다면 제발 좀 살려줘라”고 글을 남겼고 오후 1시30분 현재 5000여명이 ‘추천’ 버튼을 눌렀다. 답글도 40여개가 됐다. ‘사랑천사’는 답글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 저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어서 구해주소서”라고 간절한 마음을 호소했다.
‘우리오빠’는 “부모님들 심정 오죽할까요? 아무런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옥수수’는 “광주에 사는 또래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어제부터 정말 미칠 것 같네요. 종일 눈물이 마르질…제발 살려 주세요. 우리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별의 전설’은 “하나님이 계시다면 꼭 도와주세요. 아직 이 세상을 시작도 못해본 아이들이잖아요. 죄 많은 어른들을 벌해주세요.”라는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분노의 목소리도 이에 못지않게 많았다. 정부에 대한 원망이었다. ‘윤철호’는 “어제 오후 5시 뉴스에서 (행안부) 차관인지 뭔지 하는 말이 ‘내일 모레 저녁쯤에 크레인 인양선 보낸단다. 잠수 구조대는 보낼 예정이란다. 사고는 8시 50분쯤에 났다. 도대체 8시간 동안 뭐한 거냐…책상 앞에서 죽을 때까지 토론하고 대책만 세울 거냐?”고 흥분했다.
‘솔아솔아푸르른솔아’는 “충분한 구조 시간이 있었음에도 선장 이하 승조원들의 무능과 정부의 안일함으로 근 300여명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거기다가 언론조작질까지…그게 오보라고? 총체적 난국이다”라고 지적했다.
‘두더지사랑’은 “2시간 동안 정부는…올라와 있는 사람만 건졌다. 그게 구조냐? 선장은 먼저 나오고 보고, 보고, 보고, 보고, 보고 하느라 2시간 이상을 그냥 날려 버렸네”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와함게 유언비어성 댓글도 적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