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 선장을 포함해 항해사와 기관사 등 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세월호의 ‘선박직’ 직원 15명은 모두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직 직원은 선장 외에 1·2·3등 항해사 4명과 조타수 3명, 기관장·기관사 3명, 조기장·조기수 4명 등이다. 배의 구조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사고 발생 시 승객 안내 대응 등에 대해 훈련받은 직원들이다. 구조와 대피를 진두지휘해야할 선박직 직원들이 승객을 선실에 남겨둔 채 자신들은 훈련받은 대피로를 통해 먼저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선사의 위기대응 매뉴얼대로라면 비상시 선장은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고 1등 항해사는 현장지휘, 2등 항해사는 응급처치와 구명정 작동, 3등 항해사는 선장을 보좌해 기록·통신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했어야 할 일을 마지막까지 했던 승무원은 사무장과 사무원 등 승객 대상 서비스 직원들이었다. 세월호 승선 승무원은 모두 29명으로 이중 선박직 15명 전원 등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는 3명, 실종자는 6명으로 집계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