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정모(17)군을 짝사랑해온 한 여학생의 편지가 공개돼 네티즌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25일 헤럴드경제는 정군을 향한 한 여학생의 뒤늦은 고백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는 단원고 정문 담벼락 위에 놓인 유리병에 붙어 있었고, 유리병에는 고이고이 접은 종이별이 가득 차있었다.
편지에서 여학생은 “1년 전부터 널 몰래 좋아했다”면서 그간 간직해온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내 고백 받아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난 그냥 옆에서 몰래 바라만 봐도 행복하니까 제발 돌아와 달라”며 “진작 좋아한다고 말할 걸 너무 후회가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너의 환한 웃음이 보고싶다”는 말로 그리움을 토로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소식에 네티즌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에게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면서 안타까워했다.
정군은 세월호에서 발견된 첫 학생 사망자였다.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건네주고 ‘갇혀있는 친구들을 구하겠다’며 다시 선실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