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기도 안산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임시 분향소에 놓인 ‘이름 없는 백지 위패’에 담긴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분향소에 놓인 희생자 143명의 영정과 위패들 중 하나에는 이름이 적혀있지 않다. ‘제단 위치도’에도 해당 위패의 이름은 ‘○○○’으로 표기돼있다.
27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백지 위패의 주인은 지난 20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한 남학생이다. 부모는 아들의 영정을 임시 분향소에 안치했지만, 위패에는 이름을 쓰지 않았다.
이유는 조부모에게 손자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아직 알리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의 할아버지·할머니는 손자가 아직 배 안에 살아있는 줄로 믿고 있다고 한다.
분향소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과 장례 업체 측은 “손자 사망 사실을 할머니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A군의 이름을 분향소에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 마음은 오죽할까” “조부모가 사실을 알게 된 후 겪을 충격이 너무 걱정된다” “너무 마음 아프고 슬프다” “말할 수 없이 참담하다. 계속 눈물만 난다”며 안타까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