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린은 27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배영 50m 여자 중등부 결승에서 29초16의 대회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2위 이민희(부산체중·30초64)에 1초48이나 앞선 놀라운 레이스였다. 이다린은 전날 배영 100m에선 1분02초00으로 대회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다린은 단체전인 계영 800m에 출전해 서울체중이 경기체중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이미 계영 400m 은메달을 획득한 이다린은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메달 수를 4개(금2·은2)로 늘렸다.
이다린은 박태환(인천시청)을 전담 지도하며 부활을 도왔던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가능성을 인정한 기대주다. 수영 꿈나무를 키우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운 SK스포츠단은 볼 코치와 함께 2012년부터 1년간 국내 유망주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테스트한 뒤 올해 초 여자 이다린과 권세현(인천작전중), 남자 김순석(경기고) 등 3명의 최종 후보를 선발했다. 이어 이들을 대상으로 신체검사와 체력측정을 하고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다시 볼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과 테스트를 진행해 이다린을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선수로 뽑았다.
SK스포츠단 관계자에 따르면 볼 코치는 이다린에 대해 “킥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상·하 밸런스와 근지구력 등을 보완하면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무대에서 결승 진출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전교 1,2등을 다툴 정도로 학교 성적도 우수하다는 이다린은 SK스포츠단의 후원을 받으며 열흘 전부터 오전에는 서울체중, 오후에는 한국체대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다린은 다음 달 말 소년체전에 참가하고서 호주로 훈련을 떠나 7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MBC배 대회에 맞춰 귀국한다. SK스포츠단은 조만간 이다린과 정식으로 후원 계약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여고부 배영 1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박한별(부산체고)은 배영 50m에서도 28초82로 대회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정상에 올라 역시 2관왕이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