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한길 "박근혜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과하라""

"안철수·김한길 "박근혜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과하라""

기사승인 2014-04-28 00:33:00
[쿠키 정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27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아직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무능한 내각의 책임론을 집중 거론하며 안전 대응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무책임하다고 강력 비난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선(先) 사고 수습, 후(後) 책임론’을 내세우며 사태 수습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진심어린 사과하라”=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한점 의혹 없이 조사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하지만 그에 앞서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가 있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최종 책임자로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28일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박 대통령의 사과와 철저한 원인 규명 및 책임자 처벌, 피해자 지원 사업 촉구 등을 담은 결의문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또 “이번 참사의 근본 배경에는 공직 사회의 무능과 무책임, 추악한 커넥션과 부패가 있음을 국민은 보았다”며 “관료를 지휘하는 내각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기자회견 준비 과정에는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방안도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특히 올 한해 상시국회를 열어 원인 규명 및 책임자 처벌에 집중하고, 관련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조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기본부터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국정조사 요구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이르다”면서도 “상시국회에서는 청문회, 국정조사, 국정감사 등 국회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두 대표는 얼마 남지 않은 4월 임시국회에서는 민생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새정치연합은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기초연금 제정안에 대한 최종 당론을 수렴한다.

◇국무 총리 사의 표명에 대한 여야 온도차=안 대표는 정 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총리 등 내각은 상황을 수습한 다음에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면 전환용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참담한 사고를 수습하는 것보다 성난 민심 수습을 우선시하는 자세”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전쟁 중에 장수가 도망가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사의 표명이 불가피했다는 반응이다. 함진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가족간의 불신을 자초한 내각의 총책임자로서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하지만 정부가 흔들림 없이 사고 수습에 매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민현주 대변인은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상관없이 해당 부처의 공무원들은 세월호 사고를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김동우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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