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미국에서 한창 유행 중인 셀피(selfie·‘셀카’의 영어 표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셀피를 찍는 장면이 발단이 됐다. 추모식장에서 신중치 못한 행동이란 구설에 휘말렸지만 정상이 셀피를 즐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셀피에 괘념치 않다는 인식이 퍼져선지 오바마를 만나는 이들마다 그와 ‘셀피’를 찍고 싶어 안달인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국의 세 번째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함께 찍은 셀피 사진이 공개됐다. 라작 총리가 쿠알라룸푸르의 ‘글로벌 혁신 및 창조센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것이다. 활짝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이 화면을 한가득 메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셀피 공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 이틀째인 26일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한 10대 미국인 소녀가 환영 인파 앞줄에서 ‘셀피 한 장 찍을 수 있을까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는 것을 보고 오바마는 “너와 셀피를 찍으면 다른 사람들과 모두 찍어줘야 한단다. 내가 지나갈 때 그냥 찍으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재계 총수들과 간담회 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직원과 셀피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오바마와 셀피 찍기는 유행인 듯하다. 지난주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차 안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찍은 셀피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이달 초엔 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스 선수가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찍은 셀피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