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좀, 제발, 몸좀 사리지 마!"… 새정치연합의 한발 늦은 대통령 사과 비판"

"[여의나루] "좀, 제발, 몸좀 사리지 마!"… 새정치연합의 한발 늦은 대통령 사과 비판"

기사승인 2014-05-01 00:45:00
[쿠키 정치]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수위 및 형식에 대한 평가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 위로가 되기를 바랐지만 대통령의 사과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과의 내용과 형식 모두 미흡하고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은 전날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김 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사과하자 “오늘이나마 박 대통령께서 사과의 말씀이 있었다. 국민들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뒤늦게나마 사과했으니 다행이라는 뉘앙스에 가깝다. 박광온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께 위로가 되기 바란다”며 김 대표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이처럼 하루 만에 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한 평가가 비판조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세월호 사고 단원고 유가족대책위원회가 전날 오후 “(박 대통령의)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여론이 들끓자 뒤늦게 눈치를 보며 비판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사고발생 13일 만에 나온 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한 최초 반응이 제1야당으로서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앞장서 박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으나 정작 논란이 될 만한 사과가 나오자 지나치게 중립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안·김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다. 과도한 대정부 비판은 역풍이 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족을 대신해 정부를 질책하고, 국민의 분노를 대표해야 할 야당 지도부가 지나치게 몸을 사린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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