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사망’ 잠수사, 긴급 편성-하루만에 작업… 원인은 결국 ‘무리한 투입’

[세월호 침몰 참사] ‘사망’ 잠수사, 긴급 편성-하루만에 작업… 원인은 결국 ‘무리한 투입’

기사승인 2014-05-06 12:17:00

[쿠키 사회] 6일 오전 수색 작업에 첫 투입된 민간잠수사가 잠수 5분 만에 의식을 잃고 숨지자 무리한 투입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수중 수색이 재개된 직후인 오전 6시5분쯤 해경과 한 팀으로 편성된 민간잠수사 이광욱(53)씨가 잠수 시작 후 5분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사망 원인은 수중에서 과도하게 팽창된 질소로 인해 뇌혈관이 막히는 ‘기뇌증’으로 밝혀졌다. 현장 관계자들은 잠수병보다는 몸에 어떤 이상이 생겨 이씨가 급상승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민간단체 인명구조협회 소속의 베테랑 잠수사로 민간 구난업체 언딘 인더스트리 측과 계약을 맺고 전날 현장에 긴급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기존 잠수사들의 피로누적을 감안해 추가 투입된 민간잠수사 13명 가운데 1명이었다.

사고 당시 이씨는 수면 공기공급방식인 이른바 ‘머구리’ 방식으로 공기 공급선을 입에 물고 잠수했지만 수심 25m 지점에서 이상 증세를 보였다. 일정 지점마다 잠수 깊이를 알려야 할 이씨의 통신이 갑자기 끊긴 것이다. 긴급 상황임을 감지한 해경 구조잠수사가 들어가 수중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이씨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해경 관계자에 따르면 발견 당시 이씨는 공기공급장치를 벗은 상태였고, 벗은 공기공급장치의 호스와 주변의 다른 줄이 복잡하게 꼬여있었다. 수중에서 공기 공급선과 다른 줄들이 얽히면서 본인이 직접 수습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침몰사고 초기부터 잠수수색에 투입된 한 민간잠수사는 “새로 투입된 잠수사들이 현장상황에 적응하려면 적어도 4~5일은 걸린다”고 말했다. 이씨가 착용했던 잠수장비들은 모두 공기공급과 통신 등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낯선 환경에서의 무리한 투입이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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