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국민 그룹 지오디(god·멤버 박준형 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가 신곡 ‘미운오리새끼’로 화려한 컴백을 한 가운데 과거 윤계상이 팀을 탈퇴했던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오디는 1999년 1월 데뷔해 ‘어머님께’ ‘거짓말’ ‘길’ ‘촛불하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 인기로 ‘국민 그룹’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하지만 2002년 5집을 발매한 이후 윤계상이 탈퇴를 하면서 팀은 사실상 하락세를 탔다.
당시 그의 탈퇴를 둘러싸고 “윤계상이 연기를 하려고 가수를 관둔다”는 등의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고 윤계상은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됐다. 그 이유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인 2012년 케이블 채널 올리브 TV ‘윤계상의 원테이블’에서 밝혀졌다.
방송은 다섯 멤버들이 팀 활동 중단 후 처음으로 함께 출연한 자리로, 이들은 여기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오해를 풀었다. 김태우가 먼저 “군대 전역 후 계상이 형을 만나 지오디를 다시 하자고 제안했지만 형은 계속 거절했다”며 “본인이 뛰쳐나와 연기자 길을 택했는데 여기서 어느 정도 정점에 올라서지도 않은 채 다시 (가수로) 돌아갔을 때 모습이 얼마나 추할 거 같느냐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윤계상은 “연기자를 하려고 나오지 않았다”며 말 많았던 탈퇴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너희가 아직도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지금에야 알았다”며 “솔직히 얘기하면 당시 연예인을 관두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윤계상은 “어떤 사람이 연기하고 싶어서 지오디를 깨겠느냐”며 “지오디를 얼마나 사랑했고, 같이 하는 게 얼마나 좋았는데 연기가 좋아서 나가겠냐. 진심으로 얘기하는데 절대 그건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는 “탈퇴 후 우연한 계기로 연기를 하게 됐는데 그게 너무 좋아서 계속 하게 됐다. 하지만 오해들이 굳어져 현실이 됐다”면서 “내가 반박을 해버리면 우리의 좋은 우정이나 추억들이 다 깨질 것 같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은 또 “나 또한 2년 정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정말 연기하려고 했던 것 아니다. 나 그렇게 바보 철부지 아니다”라고 재차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다 풀고 그냥 옛날처럼 돌아가자. 오해도 하지 말고 모두 좋았을 때로 돌아가자”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로에게 대한 오해와 회포를 푼 멤버들은 다시 목소리를 모았다.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을 내기로 결정한 것. 윤계상은 컴백을 앞둔 지난 3일 자신의 팬카페에 “좋은 마음으로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며 “모두가 행복해지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지오디 신곡 ‘미운오리새끼’는 8일 정오 음원 공개 후 국내 음원사이트 모든 차트를 석권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음원 수익금은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기부된다. 오는 7월 12~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12년 만에 다섯 멤버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