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깜짝 발탁'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 '깜짝 발탁'은 없었다

기사승인 2014-05-09 00:45:00
[쿠키 스포츠] “공격수에 구자철(마인츠), 이근호(상주), 박주영(왓퍼드), 김신욱(울산)….” 홍명보(45)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한 명씩 이름을 불렀다. 예상을 깬 깜짝 발탁은 없었다. 신중한 홍 감독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긴 최종명단이었다.

홍 감독은 8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태극전사 최종명단을 공개했다. 홍 감독은 “우리는 32개국 중 가장 힘든 도전을 해야 하는 팀”이라며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꼼꼼하게 점검해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봉와직염으로 조기 귀국한 박주영을 발탁한 데 대해 “이번 월드컵에선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들과 경기해야 하는데, 박주영을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격진에서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서 원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예상대로 왼쪽 날개 공격수로는 손흥민(레버쿠젠)-김보경(카디프시티)이,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는 이청용(볼턴)-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발탁됐다. 또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했던 미드필더 자리에는 기성용(선덜랜드), 하대성(베이징 궈안),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특히 ‘독도 세리머니’ 박종우(광저우 부리)가 뽑힌 게 눈에 띈다.

관심을 모은 포백 수비라인엔 김진수(니가타)와 이용(울산)이 좌우 풀백으로 이름으로 올렸고, 중앙 수비수로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낙점됐다. 좌우 풀백 백업 자원으로는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선택받았다. 33세의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와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중앙 수비수 백업 요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K리그에서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킨 이명주(포항)는 명단에 들지 못했다. 허리에서 수비형 자원이 필요한 홍 감독은 공격성향이 강한 이명주 대신 수비에 능한 박종우를 선택했다. 왼쪽 풀백에 거론됐던 박주호는 봉와직염 치료 부위가 아직 아물지 않아 탈락했고, 오른쪽 풀백 자원인 차두리(서울)는 김창수에게 양보해야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종명단 23명과 비공개한 예비명단 7명을 합친 30명의 예비 명단을 이날 FIFA에 보냈으며 한국시간으로 6월 3일 오전 7시까지 23명의 최종명단을 제출하게 된다. 대표팀은 12일부터 파주 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 뒤 28일 튀니지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30일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파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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