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아웃 노히트 놓친 다르빗슈, 7회 퍼펙트 경기 깨지자…

9회 2아웃 노히트 놓친 다르빗슈, 7회 퍼펙트 경기 깨지자…

기사승인 2014-05-10 14:18:00

[쿠키 스포츠]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중인 일본 출신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9회 2사 후 안타를 맞아 대기록을 아쉽게 놓쳤다. 다르빗슈는 지난해에도 9회 투아웃까지 퍼퍽트 경기를 펼치다 안타를 내준 경험이 있다.

다르빗슈는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회 투아웃까지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상대 타선을 무안타로 꽁꽁 묶으며 빅리그 진출 3년 만에 첫 노히트 경기를 앞뒀다.

다르빗슈는 그러나 주포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는 지난해 4월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때도 9회 투아웃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다가 안타를 허용했다.

안타를 허용한 뒤 다르빗슈는 알렉시 오간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간도가 마지막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 텍사스의 8-0 승리를 지켰다.

다르빗슈에게는 통한의 경기였다.

빠른 볼과 주무기 슬라이더, 시속 100㎞대 슬로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진 다르빗슈는 3회 선두 타자 A.J 피어진스키부터 4회 두 번째 타자 셰인 빅토리노까지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6회까지 삼진 10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7회 2사 후 야수진의 어처구니없는 실수 탓에 아쉽게 퍼펙트 행진을 마감했다. 보스턴 주포 데이비드 오티스가 친 타구는 높이 떴으나 야수가 처리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왼손 타자 오티스를 막기 위한 수비 시프트(Shift)로 자신의 원래 자리보다 외야 쪽으로 물러났던 신예 2루수 루그네드 오도르가 주춤주춤 뒷걸음질치며 낙구 지점을 살폈고, 우익수 알렉스 리오스도 공과 오도르를 동시에 바라보며 앞으로 뛰쳐나왔다.

두 선수의 콜 플레이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던 타구였으나 서로 미룬 바람에 타구를 놓쳤다. 퍼펙트 경기가 허무하게 깨지는 장면을 지켜보던 다르빗슈는 단발 비명을 지르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실에 있던 기록원은 한참을 고민한 끝에 더 좋은 포구 위치를 확보한 우익수 리오스의 실책으로 기록했다. 힘 빠진 다르빗슈는 마이크 나폴리에게 볼넷을 줬으나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다르빗슈는 7회 선두 잰더 보가츠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요리해 노히트기록을 이어갔다. 마침내 9회, 기립한 팬들의 열렬한 박수 속에 마운드에 오른 다르빗슈는 보스턴 톱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를 3루 땅볼, 빅토리노를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퍼펙트를 깬 오티스의 벽은 역시 높았다. 오티스는 다르빗슈의 이날 마지막 공인 126구째 몸쪽 빠른 볼을 잡아당겨 시프트를 뚫고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렸다.

오티스의 안타가 터지자 경기장 곳곳에서 탄식이 넘쳐 났다. 마지막 1명을 넘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긴 다르빗슈는 이날 삼진 12개를 낚아 탈삼진 10개 이상을 기록한 21번째 경기를 펼친 점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1번 타자 좌익수로 추신수는 이날 안타와 볼넷을 1개씩 추가해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추신수는 타율 0.340, 출루율 0.478을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