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를 관람했다. 총정치국장을 맡다 최근 당 비서로 강등된 최룡해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은 “서부지구 작전비행장에서 진행된 ‘조선인민국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4’에 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군 창군 이래 처음 열린 대회이며, 명칭 역시 김 제1위원장이 직접 단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날 행사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통신은 “비행지휘성원들은 급상승반전, 전투선회비행, 정지비행, 1만8000여m의 상승한도비행, 30m의 초저공비행, 공중기교비행 등 어려운 비행동작을 훌륭히 수행하면서 목표구역에 명중탄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대회가 끝난 뒤 김 제1위원장은 “비행사들의 기술기능수준이 아무리 높고 비행기의 전투동원준비가 잘 갖추어졌어도 지휘성원들이 준비되지 못하면 부대 앞에 맡겨진 작전전투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없다”며 “지휘성원들이 높은 전투비행술을 소유함으로써 부대안의 모든 비행사들을 하늘의 결사대로 억세게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이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김영철 총참모부 정찰총국장,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박정천 포병사령관, 장동운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부 정치위원이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또한 김기남·최룡해 당 비서,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을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꾼(간부)들, 항공 및 반항공군의 모범 전투비행사들이 경기를 함께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또한 이날 소식을 전하며 현장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사진에는 최근 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된 최룡해가 인민복 차림을 하고 김 제1위원장 바로 왼쪽에 앉은 모습이 담겼다. 황병서는 김 제1위원장의 오른쪽에 앉은 리설주 옆에 자리했다.
최룡해가 서열상 앞인 김기남도 밀어내고 김 제1위원장의 바로 옆자리를 차지했다는 점과 이번 대회가 군 행사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최룡해가 비록 직책상 당 비서로 좌천됐지만 여전히 핵심 실세라는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뉴스와이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