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ESPN "한국의 키맨""

"손흥민 2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ESPN "한국의 키맨""

기사승인 2014-05-11 16:48:00
[쿠키 스포츠] “손흥민(22·레버쿠젠)은 큰 경기에서 골을 넣는 재능을 갖춘 선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11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22세 이하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하며 내린 평가다. 손흥민은 베르더 브레멘과의 2013~2014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 홈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레버쿠젠은 2대 1로 이겨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4위(승점 61)에 올랐다. 손흥민은 ESPN의 평가대로 큰 경기에서 멋진 한 방을 꽂았다.

손흥민은 1-1로 맞서 있던 후반 7분 에렌 데르디요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자 머리를 갖다대 그물을 흔들었다. 3월 27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정규리그 9호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약 한 달 반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정규리그 10호 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정규리그 12골을 기록하고 이번 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두 시즌 연속 시즌 10골 고지에 올랐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10골 4도움을 올렸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2골 1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도움을 기록해 각종 대회를 통틀어 12골 7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역대 유럽파들 중에는 차범근이 분데스리가에서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1979~1980 시즌부터 1985~1986 시즌까지 총 여섯 차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두 시즌 이상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선수는 5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한 차범근 이후 28년 만에 손흥민이 처음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경기 후 손흥민에게 공동 1위에 해당하는 평점 2를 주면서 “손흥민의 골이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ESPN은 ‘22세 이하 주요 선수 22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차로 11명의 명단을 우선 공개했다. 손흥민은 네이마르(22·브라질), 조엘 캠벨(22·코스타리카), 마테오 코바치치(20·크로아티아)에 이어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한국 대표팀의 키 맨(Key Man)”이라고 평가하며 “레버쿠젠은 안드레 쉬를레를 첼시에 내준 뒤 그 공백을 손흥민으로 메웠고, 손흥민은 팀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의 A매치 6골 가운데 5골이 지난해 3월 이후 나왔다. 한국은 스피드와 개인기를 겸비한 팀으로 저평가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마인츠에서 뛰는 구자철은 함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0분 유누스 말리의 골을 도와 팀의 3대 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1월 볼프스부르크에서 마인츠로 이적한 구자철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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