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길을 끄는 기술은 이른바 ‘빅데이터 에너지관리시스템’이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환경을 측정하고 분석해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적의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최근 확산되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정 건물의 전기배선·조명관리·냉난방·환기·출입·보안 등 모든 시스템에 각각의 인터넷 주소를 부여하고 이용 정보를 수집한다. 이렇게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각 시스템을 제어하면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공장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쓰면 에너지를 최적화하는 ‘스마트 팩토리’가 구현된다.
또 다른 추세는 분산형 에너지 공급이다. 거점 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각 지역이 쓸 에너지는 각자 생산하자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이에 알맞은 에너지원이지만 각각의 약점 때문에 개발 속도가 더딘 편이다. 클린에너지장관회의는 이를 극복하는 기술로 ‘하이브리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 유망하다고 봤다. 두 개의 신재생에너지를 결합하는 것이다. ‘태양광+지열 융복합발전’은 출력이 비교적 일정한 지열과 피크 시간대 출력이 좋은 태양광을 합친다. ‘풍력+태양광 융복합발전’도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소규모 분산형 전원(DER)과 주 전력망 사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마이크로그리드’도 에너지 절약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바이오매스(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생물체)로 항공기 연료를 만들거나 저급 원유를 정제해 사용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도 추천됐다. 국가간 전력 연계를 가능하게 할 초고압 직류송전도 10대 기술에 선정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재 수립 중인 ‘제3차 국가에너지기술 개발계획’에 이런 추세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