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14일 “지난해 11월 서울과기대 학생의 신고를 받아 역학조사를 벌였다”며 “현재까지 9명 환자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결핵에 걸린 9명은 모두 같은 실험실을 사용하는 학생들로 환기가 이뤄지지 않는 환경에서 장기간 실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관계자는 “잠복결핵환자 중 10퍼센트는 결핵 발병 판정을 받는다. 지금 수를 파악 중이다”며 “서울과기대의 경우 조사대상자 규모에 비해서는 결핵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란 장소 자체가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 밀집돼 오래 있는 경우가 많아 전염병에 취약하다”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하루에 한 학교꼴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학생 A씨는 “결핵환자가 발생한 후 보건소에서 엑스레이(X-ray) 등 검사를 몇 차례 시행한 것 말고는 학교 측에서 환기나 질병교육, 전염 우려가 있는 학생의 격리 등 별다른 조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과기대 보건소 관계자는 “발병 학생을 격리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결핵환자로 확인되면 2주에서 3주간 등교를 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3월 5일과 4월 8일 전 학년 학생들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해 585명이 엑스레이를 촬영했다”며 “잠복결핵환자로 분류되면 필요한 처방을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초기에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