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양궁 세계신기록… 간판 스타 빠져도 건재

한국 여자양궁 세계신기록… 간판 스타 빠져도 건재

기사승인 2014-05-15 18:55:00
[쿠키 스포츠] 여자 양궁 세계랭킹 1, 2위인 윤옥희(29·예천군청), 기보배(26·광주광역시청)가 올해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대한양궁협회는 두 간판스타의 탈락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물갈이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올해 처음으로 나선 국제대회에서 10년 묵은 세계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 여자단체 대진라운드 70m 216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최근 선발된 주현정(32·현대모비스), 이특영(25·광주광역시청), 장혜진(27·LH)은 232점을 합작해 종전 기록 230점을 뛰어넘었다. 종전 기록도 2004 아테네올림픽 대진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이 작성한 것으로 ‘마의 벽’처럼 여겨지던 고득점이었다.

이번 대표팀은 처음으로 나선 국제대회에서 고르게 고득점을 올리며 세계신기록을 세움으로써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감을 씻어냈다. 세계 정상급 선수가 나타나면 다른 정상급 선수가 계속 등장해 기존 선수를 위협하는 패턴은 한국 양궁의 일상이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10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서 의미가 크다”며 “세계랭킹 1, 2위가 빠져서 불안하다고 보는 이들이 대표팀의 새로운 도약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궁 장비와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세계 신기록이 나오기 어렵다는 분석은 수년 전부터 나왔다. 특히 신기록 작성은 경기규칙 변경으로 인해 더욱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WA는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2011년 개인전 토너먼트에 이어 올해 단체전 토너먼트에도 세트제를 도입했다. 세트제에선 화살 기록의 총합이 아닌 세트 승점으로 우열을 갈라 경기가 풀세트에 이르기 전에 끝날 수 있다. 그 때문에 점차 기록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 신기록이 나올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한국 양궁은 체계적인 훈련과 철저한 현지 적응 훈련을 통해 꾸준히 세계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현재 남녀부 리커브 실외 양궁의 전 부문의 세계 기록은 세트제 도입으로 사라진 기록까지 포함해 모두 한국 선수들이 보유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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